시대별 선호하는 이름 경향
선호하는 이름자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고 있다. 따라서 시대별 선호 이름은 그 시대에 선호된 가치와 문화를 반영한다.
출생 신고된 이름의 통계를 살펴보면,
1945년부터 1950년대까지 출생 신고된 남자아이는 영수․영호․영식․영철․영희․영숙 등 ‘길 영(永)’자가 들어간 이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예전에는 어린 나이에 일찍 죽는 아이들이 많았기에 길고 오래 살라는 뜻으로 ‘길 영(永)’자가 선호
1940년대 중후반에 출생 신고된 여자아이는 순자․영자․경자․명자․미자 등 일본어로 소녀를 의미하는 ‘자(子)’가 들어간 이름이 가장 많았다. 이는 일제 강점 지배의 영향이 아직 남았었기 때문

1950년대까지 ‘맑을 숙(淑), 곧을 정(貞), 공경할 경(敬), 순할 순(順)’처럼 여성의 전통적 규범과 관련되는 글자가 들어가는 영숙․정숙․경숙․정순 등이 여자아이 이름으로 선호. 당시에는 전통적 여성 가치관이 강조되었다.
1960년대 이후 경제성장․산업화․도시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남자아이 이름에는 사회적으로 성공하라는 뜻의 ‘이룰 성(成)․밝을 성(晟)․성할 성(盛)’과 큰 업적을 쌓으라는 뜻의 ‘공 훈(勳)’자가 선호되기 시작
여자아이 이름에는 아름다운 여성이 되라는 뜻에서 ‘아름다울 미(美)’자가 선호되었는데 1960년대부터 붐이 일기 시작한 미스코리아․메이퀸 등 미인선발대회의 영향
1970년대는 ‘알 지(知), 지혜 지(智)’처럼 학업 성취와 관련되는 글자들이 이름에 선호되기 시작하였다. 이때는 6․25전쟁 후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본격적으로 교육현장에 등장하여 경쟁하던 시기였으므로 이에 따른 높은 교육열이 반영된 결과
‘은 은(銀)’자가 들어가는 여자아이 이름이 선호되었는데, 부드러운 어감을 주면서도 은행(銀行)처럼 물질적 부와 재물을 상징하기 때문. 이는 1970년대에 가장 선망되던 직업 중의 하나가 은행원이었다는 사실과도 관련
1980년대부터는 이름의 양상이 이전에 비해 보다 다양화해지고 세련되어지는데 이는 가치관의 분화․다양화 및 개인의식의 증가, 매스미디어의 영향 증대 등과 밀접하게 관련.
그래서 남자아이는 지훈․성민․현우․동현․태우, 여자아이는 지혜․지은․수진․혜진․은지 등과 같이 그동안 현대 한국사회의 다양한 가치관이 반영되고 세련된 이름들이 선호되기 시작
1990년대부터 김영삼 문민정부(1993~1998), 김대중 국민의 정부(1998~2003) 시기를 거치면서 ‘민’자에 대한 호감도가 높아져 ‘옥돌 민(珉), 하늘 민(旻)’자 등으로 지금까지 남녀아이 이름 모두에서 선호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는 TV드라마 주인공의 이름이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대표적인 예가 2000년에 방영된 드라마 ≪가을동화≫의 남녀 주인공 이름인 준서(송승헌 분)와 은서(송혜교 분)이다.

이후 2020년대 지금까지 남자아이 이름에는 준서 민준 서준 하준 예준 등 ‘준’자가 들어가는 이름, 여자아이 이름에는 민서 서연 서윤 서현 서아 등 ‘서’자가 들어가는 이름이 가장 선호
최근 가장 유행하는 남자아이 이름은 ‘도윤 이준 도현 시우 서진 건우’ 등이고 여자아이 이름은 ‘하윤 이서 지안 하린 지아 지유’ 등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