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의 인간관 1) 우주 자연의 일부로서 운명론적 존재
명리학의 자연과 인간에 관한 연구
1. 머리말
2. 명리학의 자연관
1) 음양오행론
2) 천지인 삼원론
3) 간지역법(干支曆法)
3. 명리학의 인간관
1) 우주 자연의 일부로서 운명론적 존재
2) 내세가 아니라 현세 중심적 존재
3) 가능성을 추구하는 의지의 존재
4. 명리학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
5. 맺음말
참고문헌
3. 명리학의 인간관
1) 우주 자연의 일부로서 운명론적 존재
명리학에서 인간을 운명론적 존재로 보는 관점은 인간이 우주 자연의 거대한 질서와 순환 체계 속에 스며든 고유의 산물임을 강조한다.
명리학에서는 하늘과 인간은 서로 응한다는 천인합일(天人合一)․천인상응(天人相應)의 관점에서 우주 자연의 운행 질서가 인간의 삶에 그대로 투영된다고 인식한다.
인간은 우주 자연의 거대한 흐름 속에 존재하는 소우주(Microcosmos)로서, 잉태되는 순간부터 우주의 기운과 영향을 주고받으며, 태어나는 순간 우주 자연으로부터 받은 음양오행 기운과 천지인 삼원의 모습이 그 사람 운명의 큰 모습을 형성한다.
운명론적 관점에서 사람이 타고나는 사주는 고립되고 분리된 존재나 단순히 우연의 산물이 아니라 우주 자연의 순환 원리에 따른 상감론적(相感論的) 결정체로 해석한다.
인간은 우주 자연이라는 거대한 총합체․유기체의 일부로서, 전체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기 위해 태어나면서 저마다의 배역을 맡아 수행하는 존재이며 그 배역의 모습이 사주 구조 안에 담겨 있다. 이것을 해석하는 학문이 바로 명리학이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의 연, 월, 일, 시라는 특정한 시공간적 기운(사주)을 부여받는다. 이는 개인이 타고난 선천적인 유전자나 건강과 질병의 가족력과 같아서, 성격, 체질, 부모 복, 타고난 재능 등 삶의 기본 골격이 일정한 틀 안에서 시작된다고 본다.
명리학에서의 운명론적 인간관은 우주 자연이 큰 틀로 정해놓은 시간의 질서와 기운의 배치 속에서 각자 자신의 역할을 부여받은 유한한 존재로 인간을 정의한다.
태어난 사주의 월주(月柱)에서 확장된 10년 주기의 대운(大運)도 자연의 계절적 흐름을 인간의 삶으로 연결한 개념이다. 인간의 삶은 춘하추동 사계절의 흐름처럼 거스를 수 없는 주기적 자연의 흐름 속에서 이루어진다.
봄이 오면 꽃이 피고 가을이 오면 잎이 지듯, 인간의 삶도 자연의 순환 주기와 긴밀하게 연결하게 되어 있다. 그래서 개인이 아무리 뛰어나고 노력해도 때(時)가 맞지 않으면 그 성취에는 한계가 있음을 인정한다.
하지만 타고난 운명을 인정한다는 것은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기 객관화에 가깝다. 나아가 자신의 유한한 삶을 완성해나가는 첫걸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이 물을 담는 그릇, 곡식을 담는 그릇, 불을 보관하는 그릇으로 태어났는지를 먼저 파악하여, 타고난 본성을 거스르지 않고 그 한계 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자신만의 장점을 계발하고 발휘하는 것이 순리(順理)라고 말한다.
인간은 대자연인 우주의 음양오행 기운을 품고 태어난 소우주이다. 자연에 사계절이 있듯 인간의 삶 역시 타고난 사주와 대운의 흐름이라는 우주적 질서 속에서 순환하는 운명론적 존재이다.
명리학에서 운명이란 무기력한 숙명이 아니라 내 삶의 모습을 아는 지명(知命)이다. 인간은 우주 자연의 순리에 따르고 자신의 부족함을 채워 균형을 이룰 때 비로소 진정한 삶의 조화와 행복을 맞이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