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는 더 이상 하나의 제품이나 독립된 산업 영역이 아니다. 이제 AI는 기술의 성립을 가능하게 하는 전제조건이 됐다. AI는 더 이상 별도 카테고리로 구분되지 않고, 거의 모든 기술의 기본 구성요소로 스며들고 있다. 왜 지금 AI인가. 이유는 명확하다.
대규모 언어모델(LLM)과 멀티모달(Multimodal) AI의 성숙으로 판단․예측․학습에 드는 비용이 급격히 낮아졌기 때문이다. 앞으로 전개될 AI 에이전틱(Agentic) 시대에는 셀 수 없이 많은 에이전트들이 인간 사용자를 대신해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검색하고 조사하며 행동까지 수행할 것이다.
AI의 기술적 진보는 교회의 전도 영역에도 혁명적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개인의 영적 상태, 관심사, 생활 패턴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신앙 여정을 제시하는 ‘영혼의 내비게이션’ 시대가 도래하고 있다.
2026년 초개인화 서비스는 단순히 개인의 취향을 파악하는 수준을 넘어섰다. 빅데이터, AI, 머신러닝(Machine Learning)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해 고객 개개인의 특성과 상황을 심층적으로 분석하고, 시간, 장소, 상황 등 다양한 데이터를 수집해 개인을 입체적으로 파악한다.
알고리즘이라는 새로운 권력은 성경의 가장 오래된 이야기 중 하나인 ‘바벨탑 사건’과 유사하다. 하나님과 동등한 권위를 획득하려고 했던 그 시도는 오늘날 또 다른 형태로 반복되고 있다.
또한 AI 시대가 도래하면서 ‘AI 인격, 인공 인격, 가상 인격, 가상인간의 인격’이니 하는 개념들이 등장하고, 이와 관련된 문제들에 대한 논의도 확산되어 가고 있다.
AI의 발전 과정을 0단계(비AI)부터 5단계(초인적 수준)까지 여섯 단계로 구분하면, 인간을 초월한 능력을 가진 5단계 AGI(Artificial General Intelligence, 범용 인공지능)는 흔히 초인공지능(ASI, Artificial Superintelligence)이라고 부른다.
샘 올트먼이 말했듯, AGI는 역동적인 발전 과정을 거치며 5년 안에 우리 눈앞에 나타나 모든 것을 바꿔놓겠지만, 정확히 언제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고 쉽게 받아들일 만한 이야기도 아니다.
AI가 주도하는 21세기 인류사회는 과학기술의 급격한 발전과 글로벌화 속에서 과거와는 다른 복잡하고 유기적인 사회적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현재 한국 사회를 중심으로 초현대 인류사회가 당면한 주요 문제들을 크게 살펴보면 다음 세 가지로 유형화할 수 있다.
첫째, 인구 구조의 격변과 사회적 고립, 이로 인한 정신 건강의 심각한 위협이다. 초저출산과 초고령화로 생산가능인구(15~64세)가 급감하고 있다. 수도권 집중화로 비수도권 지역이 붕괴되면서 지방 소멸이 가시화되고 있다.
1인 단독가구 급증으로 가족을 비롯한 친밀한 인간관계의 단절이 심화되고 있다. 원자화된 사회에서 고립사(고독사)와 우울증․소외감 등의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이제 외로움(고립)은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비용을 유발하고 있다.
초현대사회에서 인간은 사람이 아닌 애완견과 같은 반려동물들이 인간을 위로하고 인간과 공감하며 인간의 정서적 허전함을 메우고 있다. 그런데 로봇공학과 인공지능의 발달은 인간의 외로움을 달래주던 반려동물의 역할조차도 지능화 AI 로봇으로 대체할 것이다.
반면 젠더․세대․계층 간의 반목과 갈등은 온라인을 중심으로 증폭되고 있다. 가상으로 조직된 다수가 인터넷 소셜미디어를 통해 극렬 집단화하여 여론을 주도하고, 이견을 제시하거나 비판을 하는 세력이나 집단을 대상으로 공격을 가하면서 사실상 언론 자유를 제약하는, 민주주의의 위기 상황을 초래하기도 한다.
둘째, 급격한 기술 발전의 그늘로서 디지털 양극화, 일자리 대체, 소득 불평등과 자산(부동산․주식 등) 격차 심화, 부의 대물림으로 사회적 계층 이동 단절, 신빈곤층 등장, 사이버 범죄(딥페이크, 가짜 뉴스, 개인정보 유출) 급증 등이다.
인공지능이 일으키는 사회적 문제점으로 일자리 감소 및 디지털 격차의 확대는 사회적 양극화를 더욱 가속화시킨다. 디지털 불평등은 21세기의 새로운 계급 구조를 형성하는 핵심 메커니즘이다.
전통적 불평등이 물적 자본의 소유 여부에 기반했다면, 디지털 불평등은 정보와 네트워크에 대한 접근과 활용 능력의 차이에서 비롯된다. 이는 교육, 고용, 사회적 관계, 정치적 참여 등 삶의 모든 영역에서의 격차로 이어진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이런 불평등이 서로 맞물려서 새로운 형태의 사회적 고립을 만들며 강화되고 악순환되고 있다는 점이다. 한 기술 정책 전문가는 이를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봉건제’라고 표현했다.
대부분의 지적 노동을 AI가 대체하는 상황에서, 인류 최후의 보루라 여겨졌던 육체노동의 영역마저 피지컬 AI의 등장으로 거대한 도전에 직면했다. 바야흐로 모든 노동의 종말, ‘탈노동의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 AI가 가져올 유토피아(Utopia)와 디스토피아(Dystopia)는 서로 다른 세상의 이야기가 아니다. 누군가는 피지컬 AI(AI 에이전트)가 구축한 시스템의 혜택을 당연하게 누리겠지만, 누군가는 그 시스템에서 밀려날 것이다. 이 두 시선은 결국 하나의 사회 안에 공존한다.
셋째는 기후 위기와 환경 파괴이다. 2024~2026년 1월 스위스 다보스 포럼(세계경제포럼·WEF)의 핵심 의제 중의 하나로, ‘지구 환경 보호, 기후 위기’가 세계 각계 전문가들이 지목한 당면 과제로 계속 선정되고 있다.
특히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는 폭염이 글로벌 경제를 흔드는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해마다 기록을 경신하는 극한 더위가 노동 생산성을 떨어뜨리고 물류와 건설 등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것은 물론 식품 가격을 끌어올리는 등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면서다. 폭염이 환경 문제를 넘어 글로벌 경제의 거시적 변수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AI 학습에 기본으로 쓰이는 GPU는 아주 훌륭한 처리 장치이다. 문제는 전력 소모가 심하다는 점이다. 구글의 제미나이 울트라 같은 모델을 학습시키는 데 0.9기가와트가 필요하다. 원자력 발전소 1기가 1년 동안 만드는 전력량이 1기가와트이다.
2024년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의 탄소 배출량은 60~70% 늘었다. 시뮬레이션 결과, AGI 시대로 이행하게 되면 탄소 배출량이 너무 많아서 온도 상승을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1.5° 이내로 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운이 좋아야 3° 정도가 될 것이라 한다.
‘클라우드’라는 이름은 우리를 속인다. 무형의 저장 공간처럼 들리지만, 그 이면에는 발전소의 굴뚝과 냉각탑, 끝없이 돌아가는 서버가 있다. 이 구름은 절대 가볍지 않다. 그것은 막대한 에너지 위에 떠 있는 인류 역사상 가장 무거운 산업 시스템이다.
폭발적인 AI 데이터센터(AIDC) 증설은 극심한 전력 소모 및 수자원 고갈(자원 블랙홀), 소음 공해와 대기 오염 등 심각한 사회적·환경적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