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역을 읽기 위해서는 먼저 8괘의 체계를 이해해야 한다. 8괘는 일건천(一乾天, 健, ☰), 이태택(二兌澤, 說기쁠 열, ☱), 삼리화(三離火, 明·麗, ☲), 사진뢰(四震雷, 動, ☳), 오손풍(五巽風, 入, ☴), 육감수(六坎水, 險·陷, ☵), 칠간산(七艮山, 止, ☶), 팔곤지(八坤地, 順, ☷) 등이다.
☰, ☱, ☲…등은 괘체(卦體)로 괘를 그 형체(形體)로 표현한 것이다.
一, 二, 三…등의 숫자는 송대(宋代) 이후에 나온 복희(伏羲) 선천팔괘도(先天八卦圖)의 차서(次序)에 따라 붙인 괘수(卦數)로서 괘의 순서를 의미한다.
乾, 兌, 離…등은 괘명(卦名)으로 괘의 고유한 이름이다.
天, 澤, 火…등은 괘상(卦象)으로 괘가 가지는 자연 상징물들이다.
健, 說(열), 明…등은 괘덕(卦德)으로 괘가 갖는 기능을 덕성적(德性的)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처럼 한 괘의 괘명과 괘상, 괘덕은 상호연관성을 갖는다.
괘(卦)는 효(爻)로 구성되므로 종종 괘의 의미는 효의 관계와 구조에 대한 분석으로 설명된다. 의리역학의 조종인 왕필은 효위(爻位), 중정(中正), 응비(應比) 등의 개념을 가지고 효의 특성과 관계를 파악하여 이를 토대로 괘의 의미를 해석하고 각각의 상(象)과 길흉을 설명하였다.
효위(爻位)는 맨 밑에서부터 차례로 初, 二, 三, 四, 五, 上 등 효의 위치를 말하며 효의 사회적 지위와 성격(예: 국민~국가고문, 손주~조부모, 발~머리, 1~90대)을 나타낸다.
중정(中正)은 효가 가운데 자리했는가와 그 자리가 바른가를 나타낸다.
2효와 5효는 각각 내괘(內卦)와 외괘(外卦)의 가운데가 되므로 득중(得中)하여 길하며, 나머지 효는 모두 부중(不中)하여 궁색하다고 일반적으로 본다.
정(正)은 효위(爻位)와 효성(爻性), 즉 음양(陰陽)이 서로 맞는가로 판단한다. 즉 초, 3, 5효는 홀수이므로 양효(陽爻, −)가 오면 득정(得正)이고 음효(陰爻, - -)가 오면 부정(不正)이다. 마찬가지로 2, 4, 상효는 짝수이므로 음효(陰爻)가 오면 득정(得正)이고 양효(陽爻)가 오면 부정(不正)이다.
득중득정하면 길하고, 부중부정하면 좋지 않다고 본다. 득중은 득정보다 더 강력하여서 혹시 부정하더라도 득중하면 괜찮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