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태 교수의 이름이야기

국보 제70호 『훈민정음해례』의 성명학 적용에 관한 연구 - 기존 작명법의 문제점 검토

김만태교수 조회 : 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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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 제70호 『훈민정음해례』의 성명학(姓名學) 적용에 관한 연구


1. 머리말

2. 훈민정음 창제 경위와 한글에 담긴 음양오행

3. 기존 작명법의 문제점 검토

4. 한글 자모음 오행의 성명학 적용

5. 맺음말

  참고문헌


3. 기존 작명법의 문제점 검토


현재 우리나라 모든 작명가들은 ‘좋은이름, 명품이름, 바른이름, 큰이름, 참이름, 파동성명, 구성(口聲)성명, 2대 3대가 이어서 하는 작명소’라고 그럴듯하게 잘 포장해서 물량 광고를 하고 있다. 하지만 예외 없이 모두 이름자의 글자 획수(劃數)를 갖고 이름을 짓는다. 곁들어 한자의 자원(字源)오행을 참고하는 정도이다.

예를 들어 ‘홍길동(洪吉童)’이란 사람의 이름이 있다면, 아래 보기와 같은 원획, 필획, 곡획, 한글 획수 중에서 하나를 갖고서 ‘홍길동’의 타고난 운명이 좋다 나쁘다, 이름이 좋다 나쁘다 말하면서 작명을 해주거나 개명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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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구나 한글 자음자 ‘ㅈ’과 ‘ㅊ’의 획수를 누구는 2획과 3획이라 하고, 또 누구는 3획과 4획이라고 무의미하게 쓸데없이 서로 다투고 있는 형편이기도 하다.

현행 기존 작명법의 문제점들을 정리하면 크게 다음과 같다.

첫째, 한자나 한글의 획수(劃數)를 사용한다. 글자 획수는 일관성이 없고 자의적(恣意的)이며 운명에 영향을 전혀 미치지 않는다. 글자 획수는 괘(卦)를 뽑아서 점(占)을 칠 때나 필요하다.

둘째, 한글 초성(종성) 자음만 사용한다. 소리는 음절(音節)로 구성되며 음절은 중성(모음)이 중심이다. 말소리의 음절은 음양오행의 기운이 담겨 있어 운명에 영향을 미친다. 한글 중성(모음)과 종성(자음)을 고려하지 않는다.

셋째, 입술소리(ㅁ)와 목구멍소리(ㅇ)의 오행을 착각한다. 본래 입술소리(ㅁ)는 토(土), 목구멍소리(ㅇ)는 수(水)이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 작명가들은 1750년 간행된 신경준의 『훈민정음운해(訓民正音韻解)』 핑계를 대면서 입술소리 ㅁㅂㅍ과 목구멍소리 ㅇㅎ의 오행을 뒤바꾸어 사용하고 있다.

과연 그 진실은 무엇일까? 우리나라의 대표적 국어학자이자 국어운동가인 외솔 최현배(1894-1970)는 그의 저서 『고친 한글갈』(1960년)에서 “신경준은 鄭(정인지)서(序)만 보았을 뿐이요, 그 ‘훈민정음해례’는 보지 못하고, 다만 자기의 요량대로 태극설과 한글과의 관련을 붙여 본 것이다.”라고 지적하였다.

국어학자인 이성구 교수, 허웅 교수 등도 자신들의 저서에서 이러한 사실을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이처럼 한글 전문가인 국어학계에서는 이미 신경준이 원본인 『훈민정음해례』를 보지 못하고 불완전한 주장을 펼친 것이 지적되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작명가들만이 그 잘못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있는 까닭은 진짜 무엇 때문일까?

우리나라 작명가들이 1750년 신경준의 『훈민정음운해』에 대해, 국어학자들과 대학교수들도 모르는 뭔가 대단한 사실을 알고 있는 걸까? 그 이유는 아주 간단하다.

먼저 현재 한국 작명업계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한자획수(漢字劃數) 기반 작명법인 81수 원형이정 4격 작명법의 유래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이 작명법은 1929년 일본의 구마사키 겐오(熊﨑健翁)가 일본인의 성명 판단을 위해 고안한 방식에서 유래했으며, 1940년 일제강점기 창씨개명 시기에 조선총독부의 방조 아래 일본 작명가들이 자신들의 영업 이익을 위해 조선에 유포한 것이다.

그리고 이들에게서 작명법을 배운 당시의 조선 작명가들과 또 이들에게서 배운 현재 우리나라 작명가들이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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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마사키 겐오, 성명의 신비(姓名の神祕)


구마사키 겐오(1882-1961)는 소학교 임시교사와 잡지사 기자 출신으로, 1929년에 펴낸 『성명의 신비(姓名の神祕)』란 문고판 책에서, 일본의 문자 히라가나와 가타카나를 오성(五性)으로 각각 분류하면서 아(阿)행과 와(和)행, 야(也)행은 토(土)성으로, 파(波)행과 마(麻)행은 수(水)성으로 분류하였다.

이것이 1940년 2월부터 조선총독부가 강제로 시행한 일제 창씨개명(創氏改名) 시기에 본격적으로 우리나라에도 그대로 전파되어 지금까지도 시중의 작명가들이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인공지능(AI)이 사용하는 작명법, 작명앱, 작명프로그램들도 모두 마찬가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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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0년 발견되어(간송 전형필) 광복 후 1946년 조선어학회에서 영인 발간한 훈민정음 원본인 해례본과 1960년 이후부터 우리나라 국어학자들이 지은 『고친 한글갈』 등과 같은 책들이 널리 있음에도 불구하고, 1940년대 이후 현재 우리나라 작명가들은 1750년으로 2백 년도 더 되었고, 일반적인 책도 아니어서 구하기도 어려운 신경준의 『훈민정음운해』 내용에 대해 대단한 전문 지식을 갖고 있는 것처럼 온갖 이유와 핑계를 대면서 입술소리와 목구멍소리의 오행을 뒤바꿔 적용하고 있다.

그들의 감춰진 진짜 속내와 그 이유는 무엇일까? 아주 간단하고 명료하다. 자신들이 그렇게 옳다고 주장하며 사용해온 작명법이 알고 보니 실상은 일제시대 일본 작명가들이 전파한 일본식 작명법이었고, ‘좋은이름, 명품이름, 바른이름, 큰이름, 참이름, 2대 3대가 이어서 하는 작명소’ 등으로 광고하면서 비싼 돈을 받아 가면서 작명한 것들이 알고 보니 입술소리와 목구멍소리의 오행도 뒤바꾸어 사용하고 있었다는 잘못을 인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자신들의 지금 사용하는 작명법들이 잘못되었다는 사실과 과오를 인정하면 그 순간, 그동안 자신들이 주장하고 광고해온 것들이 한순간에 모두 무너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현재 우리나라 작명가들은 입술소리 ㅁㅂㅍ과 목구멍소리 ㅇㅎ을 뒤바꾸어 잘못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그 잘못을 결코 인정하지 못하고 있는 게 지금의 엄연한 현실이다.

또한 기존 성명학에서 글자 획수의 수리(數理)오행을 보는 경우, 글자 획수 1⋅2는 목(木), 3⋅4는 화(火), 5⋅6은 토(土), 7⋅8은 금(金), 9⋅0은 수(水)로 보고 있는데, 이것은 1~10까지 2개씩 그냥 단순히 오행 순서에 배속한 것에 불과하다.

수리오행을 굳이 적용하는 경우라면, 앞에서 살펴본 <그림 3> 선천 하도(河圖)의 천지 생성수(生成數) 관점에 따라서 1⋅6은 수, 2⋅7은 화, 3⋅8은 목, 4⋅9는 금, 5⋅0은 토로 배속해야 올바르다.

현재 기존 작명가들은 한글 모음을 오행으로 배속하면서 ㅏㅑ를 목, ㅗㅛ를 화, ㅡㅣ를 토, ㅓㅕ를 금, ㅜㅠ를 수로 보고 있는데 이것도 매우 잘못된 것이다.

『훈민정음해례』의 제자원리와 역학 사상에 따른 <그림 3>과 <표 3> <표 4>에 따라 이제부터라도 한글 모음의 오행도 올바르게 배속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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