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의 자연과 인간에 관한 연구 - 맺음말
명리학의 자연과 인간에 관한 연구
1. 머리말
2. 명리학의 자연관
1) 음양오행론
2) 천지인 삼원론
3) 간지역법(干支曆法)
3. 명리학의 인간관
1) 우주 자연의 일부로서 운명론적 존재
2) 내세가 아니라 현세 중심적 존재
3) 가능성을 추구하는 의지의 존재
4. 명리학에서 자연과 인간의 관계
5. 맺음말
참고문헌
5. 맺음말
사람 명운(命運)의 길흉을 판단하는 명리학에서는 천지인 삼원의 세계관이 천(天)은 원기를 구성하는 음양과 오행의 결합을 나타내는 천간, 지(地)는 12진(辰)의 방위와 계절의 흐름을 나타내는 지지, 인(人)은 천간과 지지를 조화(造化)시킨 지장간(신법사주)으로 적용되고 있다.
천인합일과 천인감응 사상을 바탕으로 천시(天時)에 순응하여 인사(人事)를 행해야 한다는 월령(月令) 사상이 음양오행 관념과 연관되어 반영된 게 바로 지장간이다.
사주명리는 사주팔자라는 생년월일시 각각의 간지가 함축하고 있는 의미와 이들 사이의 관계를 해석하여 사람의 타고난 성격이나 재능, 운세 등을 파악하고 삶의 과정에서 겪는 다양한 인간사의 길흉화복을 판단하는 추론체계이다.
그러므로 사주명리에는 자연․인사․오복․운명 등에 관한 사람들의 다양한 인식이 스며 있으며 이를 분석하는 근거가 된다.
장자(도가)는 자연에 가리어 인간을 알지 못했고, 순자(유가)는 인간에 가리어 자연을 알지 못했다고 한다. 회남자(잡가)에서는 “자연을 알되 인간을 알지 못하면 세속 사회에서 살아가기 어렵고, 인간을 알되 자연을 알지 못하면 진리의 세계에서 노닐 수 없다.”라고 하여 이 둘에 대한 이해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고 하였다.
자연과 인간의 합일, 즉 조화와 화해가 그 근본 바탕이 되어야 세상사 모든 게 온전해진다.
이 내용은 동양 철학의 핵심 사상인 '천인합일(天人合一)'의 중요성을 아주 잘 꿰뚫고 있다.
장자는 세속의 시비와 욕망을 벗어던진 '자연의 질서'를 강조하다 보니 현실 사회의 규범이나 인간사(인간)를 소홀히 한 측면이 있고, 반대로 순자는 인간의 의지와 제도(인간)를 통해 세상을 바로잡으려다 보니 우주의 본원적 흐름(자연)을 간과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결국 우주 만물을 이루는 자연(객관적 섭리)과 인간(주체적 의지)은 어느 하나가 정답인 것이 아니라, 수레의 두 바퀴처럼 함께 굴러가야만 한다.
자연을 아는 것은 인간 내면의 평온과 삶의 본질적인 방향을 찾는 일이고, 인간을 아는 것은 자연과 인간의 공동체 속에서 서로의 책임을 다하며 조화롭게 살아가는 일이다. 이 둘의 균형과 조화를 찾는 것이야말로 현대인들에게도 가장 필요한 '삶의 기술과 지혜'가 아닐까 싶다.
명리학은 사람이 자연에서 출생하면서 자신에게 주어진 명(命)을 온전히 알아서 자신의 장점을 알고 한계를 인정하되 그 안에서 최선의 개선 방법을 찾아가는 학문이다.
그래서 명리학의 궁극적 목적은 '올바른 자기 이해'에 있다. 자신의 장단점을 있는 그대로 인지하고서 의식적으로 단점을 교정하고 보완하려는 것 자체가 이미 자신의 운명을 바꾸는 인간의 주체적 행위인 것이다.
지금까지 명리학이 비합리적인 술수로 간주되어 온 이유는 오해나 편견의 시각 문제라기보다는 그동안 명리학계 스스로가 학술적 요건들을 제대로 구비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명리학에 대한 근거 없는 옹호와 변명이 아니라 명리학의 이론체계 자체에 대한 객관적․학문적 고찰과 비평이다. 명리학의 이론적 체계화와 정합성 확보가 명리학에 오해와 편견을 해소할 수 있는 가장 근본적인 선결문제이다.
이를 위해 본 연구에서 명리학의 가장 근본적 출발점인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검토와 비평을 하였는데, 이 시대 운명 문화 현실의 핵심 코드인 명리학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성찰을 하는데 작으나마 소중한 보탬이 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